포항문화재단은 지난 13일 장기중학교(장기숲)와 장기유배문화체험촌 일원에서 열린 ‘제5회 포항 장기유배문화제’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. 이번 문화제는 ‘겨울을 뚫고 온 서신’을 슬로건으로 조선시대 대표적 유배지였던 포항 장기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, 유배 문화를 학문과 기록, 사람과 문화가 오갔던 ‘교류의 시간’으로 재해석하며 인문 콘텐츠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. 행사에는 2,300여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방문해 유배 문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겼다. 특히 포항 장기를 비롯해 다산 정약용과 관련이 깊은 경기 남양주, 전남 강진이 함께 참여해 유배 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. 문화제 전날 열린 ‘3도(道) 교류의 밤’에서는 세 지역 문화 관계자들이 모여 각 지역의 유배문화 자원과 콘텐츠를 공유하고 향후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. 행사 기간에는 3도 학술교류, 인문해설사 교류, 다례연, 인문책방, 물산 교류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. 대표 프로그램인 ‘자발적 유배체험’에서는 참가자들이 유배문화길을 걸으며 우암 송시열과 다산 정약용의 적거지를 체험했고, 해배행렬에서는 주민과 관람객이 함께 유배에서 해배(유배에서 풀려남)에 이르는 과정을 재현하며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. 또 다산 정약용의 편지에서 착안한 서간문 백일장과 정약전의 ‘자산어보’를 바탕으로 한 자연관찰기록 프로그램도 운영돼 유배문화 속 기록과 성찰의 가치를 시민들에게 전달했다. 지역 주민들의 참여도 돋보였다. 장기 주민들은 유배밥상 운영과 새끼줄 꼬기 체험, 지역 물산 판매 등에 직접 참여하며 축제 운영의 한 축을 맡았다.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“올해 장기유배문화제는 유배를 과거의 역사로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, 그 안에 담긴 성찰과 교류, 기록의 가치를 오늘의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했다”며 “앞으로도 장기를 중심으로 유배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”고 말했다.